오늘은 2022년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올 한 해 큰 화두가 됐던 키워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올 한 해 가장 큰 이슈는 바로 인플레이션이었습니다. 인플레이션은 물가가 올라가는 현상을 말합니다. 예를 들자면 농산물 시장에서 수급 부족 등의 압력으로 인해 가격이 오르면 우리는 공급이 안되니까 물가가 오른다는 표현을 합니다. 금리 역시 올라가는 이유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만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물가가 올라 금리를 올려서 물가를 잡겠다는 것은 많이들 아실 겁니다. 오늘은 인플레이션이 발생하게 되면 우리가 생각하게 되는 의문점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1. 인플레이션 시장의 흐름대로 두면 안 되나요?
인플레이션 때문에 금리를 올리게 되면 안 그래도 물가 상승으로 가계들이 힘든 상황인데 금리마저 올리게 되면 이자 부담 등으로 인해 가계는 더욱 힘들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인플레이션을 시장에 순리대로 맡기면 되지 않을까 의문이 들기도 합니다. 공급 부족 등의 문제로 물가가 오르지만 또 공급이 채워지게 되면 다시 가격이 하락할 수 있으니 시장의 흐름대로 두면 알아서 물가는 유지되지 않을까 의문이 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물가가 지속적으로 계속 오르게 되면 사람들이 물가가 오르는 것을 예상하게 되고 미리 사기 위해 달려갑니다. 미리 사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달려가게 된다면 어떤 현상이 생기느냐 바로 가격이 하늘로 뛰게 됩니다. 그러면 돈이 전부 다 대출로 몰리게 됩니다. 바로 최근에 부동산 시장으로 수요가 몰리면서 가격이 오른 현상과 비슷한 현상이 발생하게 됩니다. 이런 식으로 어떠한 특정 자산으로 자금이 몰릴 때 가격은 계속 오르게 됩니다. 주택 가격도 서서히 오르다가 어느 순간 가격이 확 뛰어 올라가는 현상을 나타내게 됩니다. 그래서 물가가 올라가는 것을 조기에 억제하지 않으면 어느 순간 가격이 감당 못할 수준까지 오르게 됩니다.
2. 경제 성장에 악영향을 끼치는 인플레이션
인플레이션을 잡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지만 너무 강하게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금리를 너무 많이 올리면 경제 성장에 치명적인 영향을 주게 됩니다. 지금 전 세계적으로도 부채가 굉장히 많은 상태에서 금리가 오른다면 굉장히 힘들어집니다. 우리나라 같은 경우도 동일한 함정에 빠져 있습니다. 가계부채가 워낙 많은 상태에서 금리가 너무 빠르게 올라가면 부채가 많은 가계에는 치명적인 부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물가가 오른 상태에서 금리를 많이 올리지 않으면 물가가 더 상승하게 됩니다. 극단적으로 예를 들어 본다면 물가가 10%, 15% 씩 오를 때 이 물가를 잡으려면 이 때는 금리를 훨씬 더 높게 올려야 됩니다. 그러면 상대적으로 금리를 20%, 25%씩 올려야 되는데 이렇게 금리를 높게 올린다면 경제 성장이 무너져 내리게 됩니다. 과거 1980년대 초반의 미국이 그랬습니다. 폭발적인 상승이 나타나게 되면 이것을 뒤에서 잡게 될 때는 호미로 막을 수 있는 것을 가래로 막는 현상이 나올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중앙은행에서도 당장의 금리 인상은 인플레이션의 상승을 막기 위해서는 고통이 따를 수밖에 없다고 이야기를 합니다. 그래서 인플레이션 때문에 금리를 많이 올리니까 성장이 다칠 수 있다는 표현은 어느 정도 맞는 표현입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은 인플레이션을 먼저 잡아야 지속 가능한 성장을 우리는 가져갈 수 있습니다. 중앙은행은 후자를 바라보며 정책을 결정한다 보시면 되겠습니다.
3. 기대 인플레이션 시장의 고질병
고물가가 장기화된다면 사람들은 물가는 당연히 오를 것이라 생각하게 됩니다. 기대 인플레이션은 물가가 오를 것 같다는 심리를 말합니다. 물가가 올라갈 것이라는 기대 심리가 강해지면 시장의 고질병처럼 쉽게 치료가 안됩니다. 인플레이션을 우리는 물가가 오른다고 표현합니다. 이것은 바꿔 말하면 화폐의 가치가 떨어진다고도 표현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디플레이션은 물가가 떨어지지만 화폐의 가치는 오른다 이야기합니다. 금융위기 이후에는 전 세계가 일본식 디플레이션을 걱정했습니다. 디플레이션이 오래되면 디플레이션 또한 시장의 고질병이 됩니다 그러면 디플레이션 기대 심리가 커지게 되고 사람들은 화폐의 가치가 오를 것을 예상하여 화폐를 갖고 있으려 합니다. 왜냐하면 자산의 가격이나 물가는 점점 떨어질 것이니까 떨어지는 자산을 소유하기보다는 화폐를 가지려 합니다. 이럴 때는 경기 부양을 위해서 금리를 낮춰주거나 양적완화를 통해 시장에 돈을 유통하게 됩니다. 화폐의 가치가 오를 거라는 기대감이 클 때는 화폐의 공급을 늘려도 크게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주택 가격이 크게 오를 거라는 기대감이 있을 때 신축 주택을 공급한다고 해도 집 값이 쉽게 떨어지지 않습니다. 마찬가지로 디플레이션 심리가 클 때는 경기 부양을 위해 돈을 공급해도 큰 문제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만약 이 기대 심리가 디플레이션이 아닌 인플레이션으로 바뀌게 된다면 사람들의 마음속에는 화폐의 가치가 떨어질 것이라는 기대가 생기게 됩니다. 이 경우 금리를 낮추거나 돈을 공급하는 행위를 할 수가 없습니다. 집 값이 떨어질 것 같을 때 주택의 공급을 늘리면 큰 폭으로 폭락을 해버리는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그러면 이런 케이스는 화폐 가치가 떨어질 것 같을 때 많은 돈을 공급하면 화폐의 가치가 폭락을 하면서 물가가 폭등을 하는 문제가 생기게 됩니다. 그것을 잡으려면 훨씬 더 높은 금리를 만들어야 되는 상황이 발생하게 됩니다. 인플레이션의 기대감이 하나의 고질병으로 이어지게 됐을 때 우리 경제는 훨씬 더 중장기적으로 어려운 경제 상황에 처할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이 인플레이션을 조기에 잡는 것이 중요한 과제라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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