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930원까지 내려갔던 백 엔에 대한 원화 환율이 최근 970원대까지 한 번에 올라가는 그런 모습들을 보여줬습니다. 일본 중앙은행의 정책 변화가 생겨서 이런 일이 벌어졌는데요. 어떠한 정책의 변화가 있었는지에 대해 같이 이야기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1. YCC(일드 커브 컨트롤) 0.25%에서 0.5%로 상향
환율에 영향을 미치는 부분에 금리도 있습니다. 금리가 오르거나 내리는 차이에 따라서 해외에서 국내로 유입된 돈이 들어왔다 나갔다 움직이면서 환율에도 영향이 있습니다. 그런데 일본의 금리는 제로금리로 예전부터 계속 유지되고 변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무엇이 바뀌었냐면 양적완화를 하면서 30년, 10년물 부동산 담보의 기준이 되는 장기 채권 금리 상단을 0.25%로 정부가 통제를 하고 있었습니다. 이것이 YCC(일드 커브 컨트롤)라는 정책입니다. 그래서 0.25% 이상의 채권이 나오면 그것을 일본 중앙은행이 사고 가격을 인상하면서 금리를 낮췄습니다. 이런 식의 정책들을 펼쳐왔었는데 이번에 0.5%로 인상했습니다. 그러면서 일본의 국채 10년 국고 금리가 일본 중앙은행의 YCC 변동 범위를 기존 0.25%에서 0.5%로 상향한다는 말이 나오자 금리가 급등했습니다. 사실상의 금리 인상입니다. 우리가 은행 창구에 가서 받는 정책금리인 은행 예금들은 여전히 제로 금리이지만 국채 금리 중에 만기가 긴 채권들의 영향을 받는 곳이나 부동산 담보 금리 이런 것들은 오를 여지가 생겼습니다. 그렇다면 앞으로 계속 금리가 올라가냐 엔화 강세냐 이렇게 생각할 수 있습니다만 그 부분에 대해서는 제한적인 강세 정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2. 망가진 소비자 물가
앞으로 금리가 오를 것 같은데 왜 제한적인 강세라고 생각할까요. 그것은 일단 일본 경제가 완전히 망가졌다는 것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일본의 신선식품을 제외한 물가를 보게 된다면 지난 4년 동안 물가가 4%가 올랐습니다. 그것도 작년 한 해 대부분 올랐습니다. 일본이 지금 인플레이션이 안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인플레이션이 안 나오고 있는데 금리를 인상한다는 것은 참 이상한 부분입니다. 1997년에서 현재까지를 비교해 보면 일본 기업들은 주주들에게 지급한 배당금이 9배 늘었습니다. 배당금은 9배 늘었지만 회사 이익은 3배 늘었습니다. 즉, 주주 중심 경영을 일본이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임금은 오히려 줄었습니다. 잃어버린 30년이란 표현을 혹시 들어보셨을까요? 일본의 신입사원 평균임금이 200만 원 수준으로 30년째 제자리라고 합니다. 일본의 경제가 고유가 국면이라든가 환율 상승 때문에 인플레이션이 나와야 되는데 20대의 임금 상승률이 뒷걸음질하면서 실질 소득이 줄어든 상황입니다. 그런데 금리를 인상한다고 하면 이상한 상황입니다. 임금이 오르고 인플레이션이 자리가 잡히면 금리 인상이 괜찮은 상황인데 임금이 전혀 오르지 않고 오히려 깎이고 있는 나라에서 인플레이션 때문에 금리를 인상한다는 것은 이해가 안 됩니다. 결국 내년 4월 구로다 현재 일본 중앙은행 총재가 교체되는데 그전에 후임 총재에게 부담을 덜어줄 목적으로 이번에 제한적인 정책 변화를 한 것으로 보입니다. 일본 중앙은행의 정책 기조가 근본에서부터 바뀌어서 이제부터 공격적인 금리 인상이다라고 이야기하기에는 가능성이 없어 보입니다.
3. 강세라고 하기에는 이른 수준
너무 환율이 급등하고 그동안에 저금리 정책의 부작용이 있지 않냐라는 비판에 대해서 후임자를 위해 부담을 덜어준 정도이며 정책 기조의 전면적 전환이고 앞으로 금리 인상이 있다고 선언하기에는 아직 일본 경제가 살아나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제한적인 강세로 보이며 그래서 엔화에 대해서 강세다 아니다 보기에는 아직 미미한 수준입니다. 아주 강세로 가기에는 미국을 봐야지 일본 내부의 변화를 가지고 엔화 강세다 이렇게 설명하기는 지금은 서두르는 면이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