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중국의 국가주석 시진핑이 사우디아라비아 방문이 연일 뉴스에 보도됐습니다. 시진핑 전용기가 사우디 영공에 진입하자 전투기가 호위 비행까지 하는 등 극진한 환대를 해서 지난 미국 바이든 대통령의 방문과 비교가 되면서 대대적으로 보도가 됐습니다. 중국과 사우디 양국은 성공적으로 정상회담을 마치고 2년마다 정상회담을 여는 데 합의를 했다고 합니다. 사우디는 어떠한 사연으로 중국과 친해지게 됐는지 한번 다뤄 보도록 하겠습니다.
1. 흔들린 우정 미국과 사우디
미국과 사우디의 시작은 1945년 2월 14일부터 시작이 됐습니다. 프랭클린 루스벨트와 이븐 사우드 국왕 간의 약속이 있었습니다. 신생국 사우디아라비아에 미국은 안정적으로 안보를 제공해 주고 반면에 사우디아라비아는 신생국이자 산유국으로서 또 이슬람의 종주국으로서 미국으로부터 안보를 지원받는 그 약속이 지난 70여 년 동안 지속이 돼 왔습니다. 그러나 미국의 셰일 오일 생산량 증가로 자국 내 원유 생산량이 늘고 거기다 지금 탄소 중립 시대를 운용하는 시대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중동 원유 의존도가 줄었습니다. 거기다 9.11 테러 등 국제 정세가 급변하면서 두 나라의 관계도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여기에 결정적으로 2018년 미국 정보당국이 자말 카슈끄지 워싱턴 포스트 칼럼니스트가 세상에서 사라진 사건의 배후로 사우디의 실세 빈 살만 왕세자를 지목한 뒤 바이든 대통령은 후보 시절부터 사우디를 국제사회 왕따로 만들겠다고 선언하면서 양국 관계가 급격히 얼어붙었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본질적인 속성이 절대 왕정이고 그리고 이슬람 원리주의에 가까운 통치 체제를 구현하고 있다 보니 미국이 국제정치에서 자유주의 질서의 선도 국가로서 자기 가치와 자기 이념을 끌고 나가야 되는데 거기에 굉장히 대척점에 있는 형태를 보여줍니다. 본질적으로 두 나라가 같이 우방으로 지내기에는 너무 많이 다릅니다. 여기에 바이든 행정부가 아시아 회귀 정책을 통해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아프가니스탄과 중동 지역에서 잇따라 철수를 하며 미국이 중동을 떠날 수도 있다는 공포감으로 사우디와 미국의 오랜 약속이 깨지는 것이 아닌 가 하는 두려움이 미국 없는 사우디를 상상하며 독자 생존의 움직임을 모색하는 가능성이 두 나라 관계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입니다.
2. 타이완을 둘러싼 중국과 미국의 안력 다툼
타이완은 중국과 미국 양국 모두 내려놓을 수 없는 인도태평양 지역의 아주 중요한 곳에 위치해 있습니다. 이들이 타이완을 두고 안력 다툼을 하는 건 중국에게 타이완은 주권 회복, 영토 회복은 물론 통일이라는 의미가 있어 만약 중국이 타이완 문제를 가지고 미국에 양보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시진핑의 정치적 권위 및 나아가 중국 공산당 정통성의 기반도 흔들릴 수 있는 일입니다. 인도 태평양 지역의 주도권을 뺏길 수 없다는 경쟁심리와 불안감과 물류 이동의 핵심인 타이완 해협의 지리적 가치와 타이완이 가지고 있는 반도체 기업 TSMC는 파운드리 분야에서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타이완의 중요 기업입니다. TSMC의 반도체 생산 시설 등도 양측 모두에게 전부 중요한 고려 대상입니다. 따라서 첨단기술의 자립을 이루려는 중국의 입장에서는 타이완과 미국의 기술동맹 움직임을 불편하게 바라볼 수밖에 없습니다.
3. 중국과 사우디의 전략적 이해관계 탈 미국 성공할까?
미국이 아시아 회귀 정책 아래 아프가니스탄에서 떠나고 사우디를 인권문제로 압박하고 틈이 벌어진 사이 영향력을 확대한 나라가 대표적으로 중국입니다. 중국은 원유 세계 최대 수입국으로서 안정적인 원유 공급망 확보와 사우디에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며 중동에 대한 영향력 강화를 노리고 있습니다. 사우디는 중국에 수출하는 원유 결제를 일부 위안화로 결제받는 것을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는 국제 원유시장을 지배하는 달러화의 기축 통화 지위를 흔드는 일입니다. 중국의 사우디 원유 수입에 미국 달러가 아닌 위안화 결제에 합의를 한다고 하면 경제보다는 정치적인 의미가 더 크다고 봅니다. 중국이 미국과의 패권 경쟁을 심화시킨다는 의미로 볼 수 있습니다. 사우디로서도 자국의 안보 경제 동맹이었던 미국과의 관계에 있어서 변화를 주는 것입니다. 인권문제를 두고도 미국과 잡음이 나는 사우디는 국제 사회에서 중국 신장 위구르 족 문제와 홍콩 국가보안법 문제 등으로 비판을 받는 중국을 옹호했다고 합니다. 중동의 민주화 바람을 지켜본 사우디로서는 인권문제와 내정에 간섭하지 않는 중국을 끌어들여 지역 내 힘의 균형을 맞추려 보입니다. 바이든 행정부에 섭섭함을 느낀 사우디 정부는 미국의 자리를 메꿀 새로운 안보 경제 동반자를 탐색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사우디의 여러 행보가 미국과의 관계에서 탈 미국을 선언하는 것처럼 보이나 빈 셀만 왕세자 입장에서 미국을 완전히 탈피하는 어려울 겁니다. 앞으로 30~40년 통치를 해야 되는 사람이고 미래 권력인데 지금 바이든과의 이런 삐걱거림을 통해서 미국과 절연하고 중국과 러시아로 완전히 돌아간다고 보기에는 부담이 너무 큽니다. 때에 따라 필요하다면 미국과 협력하는 기조를 유지하되 자국에 불리한 구조가 있을 때에는 또 중국과 러시아와 협력하는 균형의 모습을 앞으로 보일 듯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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