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이 연일 높은 시청률과 함께 많은 인기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저도 재미있게 보고 있는 중입니다. 그런데 드라마 내용 중 재미있는 부분이 있어서 오늘 나눠보고자 합니다.
1. 경제학 용어 손실회피성이란 무엇인가요
지난 12/4 방송됐던 8회 차에 보면 극 중 진화영이 계열사 분리 문제로 오빠들 회사에 갚아야 될 채무금을 마련하기 위해 회사 공금으로 주식에 투자하는 모습이 나왔습니다. 문제의 주식은 30만 원까지 오르는 작전주였습니다. 진화영은 이 주식이 4만 원 팔아야 된다는 거짓 정보를 입수하고 30억 투자한 주식을 4만 원에 팔게 됩니다. 4만 원에 주식을 팔아 30억이 120억이 되었지만 주식을 계속 오르고 있는 상황. 진화영은 내가 안 팔았으면 벌었을 이익을 생각하며 화를 냅니다. 주식을 일찍 팔아서 자기가 얼마의 손해를 봤는지 아냐며, 주식투자를 통해 얻었던 이익보다 눈앞에서 놓친 더 큰 이익에 상실감을 갖게 되는데요. 이것은 손실 회피 성향으로 얻는 행복감보다 잃었을 때 상실감이 2배나 더 크게 느껴진다는 것입니다. 이미 90억의 이익을 얻었어도 주식을 팔지 않았으면 100억 200억 이상의 이익을 벌었을 거란 생각에 더 큰 이익을 놓쳤다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또 다른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파인애플 전자에 100만 원 투자해 주식을 샀습니다. 주가가 내려가 주식은 100만 원에서 80만 원이 됐습니다. 이 경우 나는 20만 원의 손해를 보고 80만 원을 보전하는 방법과 추가로 주식을 구매해 평단가를 낮출 수도 있습니다. 당신은 확실한 20만 원의 손해를 보겠습니까? 아니면 추가로 주식을 구매해 손실을 줄여보겠습니까? 손실을 덜 보기 위해 물타기를 하는 것도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위험을 안으려고 하는 손실 회피성의 모습입니다. 주가가 다시 회복하여 더 큰 이익을 보게 된다면 해피엔딩이겠지만 주가가 회복되지 않은 상태에서 주식을 매도한다면 더 큰 손해를 볼 것입니다.
2. 사람은 손실 앞에서 용감해지고 이득 앞에서는 두려움이 많아질까
행동경제학의 유명한 실험 중에 하나가 있습니다. 신종 전염병으로 많은 사람이 죽을 수도 있는 가운데 정부에서는 두 가지 전략을 마련했습니다. A 안은 200명이 100% 다 생존합니다. B 안은 600명이 다 생존할 확률이 1/3, 생존자가 없을 확률이 2/3입니다. 이 물음에 대부분의 응답자들은 A 안을 선택했습니다. 불확실한 B보다 확실한 A 안을 선택함으로 위험회피 성향을 드러낸 것입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질문을 조금 바꿔서 물어봤습니다. A 안을 선택하면 400명이 죽는다. B 안을 선택하면 전원 생존의 확률이 1/3, 생존자 0명의 확률이 2/3다. 이번에는 B 안을 대부분 선택했습니다. 400명이 100% 사라지는 것을 지켜보는 것보다 가능성은 낮아도 전원 생존의 모험을 택한 것입니다. 첫 질문에서 위험회피 성향을 드러내던 사람들이 갑자기 위험을 추구한 것으로 바뀌었습니다. 이처럼 같은 상황도 질문을 어떻게 내느냐에 따라 선택이 바뀌는 게 프레이밍 효과입니다. 심리학자 아모스 트버스키와 대니얼 카너먼이 실험한 이 문제에서 사람들은 일관된 선택으로 늘 합리적인 판단을 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줬습니다. 처음 질문에 200명을 100% 살리는 것이 합리적인 판단이라면 두 번째 질문에서도 같은 A 안을 선택해야 합리적 선택이라 할 수 있습니다. 또 다른 실험을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1979년 위험을 선택하는 문제를 다룬 실험이 있습니다. 프로스펙트 이론으로 이 실험은 인간은 손실을 싫어한다는 주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내기를 해보겠습니다. 당신은 15만 원을 딸 확률이 50%, 10만 원을 잃을 확률이 50%인 내기를 하겠습니까? 이 질문에는 선택한 응답자가 없었습니다. 내기의 기대이익이 적어도 손실의 두배는 돼야 응답자들은 내기를 선택했습니다. 그렇다면 당신이 지면 10만 원을 잃을 수 있거나 아니면 5만 원 얻거나 20만 원을 잃을 확률이 각각 50%면 대부분 내기를 받아들였습니다. 확실한 손해를 보는 것 보다도 위험성이 있어도 손실을 피할 길이 있는 내기를 선택했습니다. 앞에서 위험을 피하려 했던 사람도 손실을 피할 길이 있다면 위험성을 떠안으려 했습니다. 사람들은 위험보다 손실을 더 싫어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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